설즈음,
몇일전부터 부산스레 준비를 하여
사이즈가 큰데다 취급시 극주의스러운 액자를 직배송하던날
그곳은 경북 영주.


몇시간을 달려갔기에,
식사를 하자 하고 여쭈어 식당에 가려했지만,
이하람군이 식당 입구부터 큰 울음 주시며 -.- 거부를 하는 바람에,
한참을 밤거리를 한시간 남짓 헤매고 헤매이다 결국
만만한 편의점에 들러
아빠는 미니족발을, 엄마는 조미오징어포
하람이는 짜요를,,
그리고 김밥전문점으로 보이는곳에서 김밥을 두어줄 사고 밤을 지냈지요.






피로를 떨쳐볼까 해서 골라준 성인음료 -.-




그리고 그 다음날
알람시계마냥 정확한 하람이가 깨어
함께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무심코 창문을 봤는데,
이런...!@!@


눈이 가득가득 와있는겁니다.
엥!! 눈이 온다는 제보가 있었던가?
싶어 남편을 얼른 깨워 보게 했지요.
이제 곧 시골로 내려가야 했는데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조마조마..
밖에 나갔다 온 남편은 보기에 녹는 눈이다 하며
되도록 빨리 아침 챙겨먹고 떠나자! 해서
급 모텔을 빠져나왔습니다.



올해는 워낙에 눈이 많이 와서
아 이제 그만 와주었으면, 했는데
그게 바람과는 달리 살고있는 행성 자체가 그리 할수 밖에 없다하니....
미니냉각기라고 말하기도 한다지요...
내년엔 장화를 하나 사야할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눈은 즐거웠어요.
달리는 고속도로의 눈은 거의 다 녹았고
다만 양 옆으로 펼쳐지는 그 설경은 너무너무 좋았거든요^^
하람이가 제 팔에서 안겨 자는 바람에
그 경치를 찍지 못했던 것이 참 안타까웠네요.





너무....
안타까웠을까요.. .-.-


경주에 간 다음날 아침
이건 뭡니까...
눈이 또 한가득 온겁니다...
이곳저곳 우리가 눈을 짊어지고 왔나 싶어 웃기기도 하고....
경주란 곳은 따뜻한 남쪽지방이기에
이만한 눈을 보기는 처음이라고 하시기도 하시고..
대단한 눈이로구나 싶었습니다.
설앞두고 자식들 어찌 오나 싶었을 분들도 많았을 것 같아요
저희야 미리 앞서 갔기에 그런 걱정은 없었지만 말이죠. ^^


아침부터 일어나서 잦은 눈사태로 익숙한 남편이 눈을 치우러 나가는 동안
저는.... 부스스한 차림새로 사진을 찰칵찰칵 찍어댔으며
하람이는 강아지처럼 눈을 밟기도 했습니다.


그날 그 하얗던 정경들...
시골집이 저리 눈이 쌓인걸,
남편의 누님이 보시면 더 좋아하실 것 같아
멀리 계신 누님 보시라 더 사진을 올립니다 ㅎㅎ
"언니~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30cm 왔어요 ~~~"


멍.... 한 하람이








담이 없는 시댁의 감나무근방.



한 컷.



소복한 눈..



위로부터 맞닥드려진 면은 모두 눈으로 덮힌...



몇번 해봐서인지
잘 해냅니다.



가까이서 본 눈.



이것보다 더 잘 나오길 바랬는데
아직 사진실력은 꽝이군요 ㅋㅋ



겨우내 살찐 고양이 삐루도 납시옵고..



고새 눈을 몇군데 맞았군요.



지못미 하람이
요즘 말을 제법 하고 제법 대화를 해냅니다.
본디 이 장면은 엄마왈 "하람아  김치 해봐"
하람이는 (나는 눈보고 놀꺼야 상관하지말아요)식의 으응(N0)~~~ 인듯 하네요 ㅋㅋ



둘이 함께 나온 잔디.



담장에도...
한켠 장독대동네에도 소복히..



지붕너머 저 산에도 눈으로..




마당 전경...



이 눈들은 설 연휴 내내 뚝뚝거리며 물로 흘러내리더군요.
설 당일은 날씨가 좋았어요.
이제 곧 봄이 오겠지요.